Tuesday, October 6, 2020

6억짜리 아파트 발코니 확장비가 1억4000만원… 건설사 덤터기에 소비자 '분통' - 조선비즈

timpahbatu.blogspot.com
입력 2020.10.07 10:06

부동산 하락기 때 무상 제공이 대세였던 발코니 확장이 집값 상승 흐름을 타고 유상으로 돌아가더니 이제는 일부 단지에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확장비가 지나치게 비싸졌다는 수요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24일 세종의 한 견본주택에서 수요자들이 아파트 입지 조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신현종 기자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분양자들 사이에서 발코니 확장 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싸졌다는 성토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경기 화성시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를 분양받았다는 한 청원인은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A 주택형 발코니 확장 비용이 2493만원에 달하는데, 같은달 화성시에서 분양한 ‘봉담2지구 중흥S-클래스 에듀파크’는 84㎡A 발코니 확장비가 270만원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이어 "시공사는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으면 방에 침대와 가구를 배치할 수 없도록 터무니없이 좁게 설계한 후 반강제로 발코니 확장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엘리니티’의 예비 입주자 협의회라고 밝힌 또다른 청원인도 84㎡A 발코니 확장비가 1960만원에 달한다며 "시공사는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으면 방 모양이 네모반듯할 수 없도록 하거나, 베란다가 실용성이 없도록 설계해 반강제로 (발코니를) 확장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발코니 확장비는 2000만원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상승 분위기를 틈타 확장비를 2000만원 이상으로 요구하는 단지가 여럿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분양한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의 84㎡ 발코니 확장비는 2000만~2850만원이었다. 지난 7월 분양한 서울 강동구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도 84㎡ 발코니 확장비가 2860만원이었다.

지난 7월 분양한 서울 중랑구 ‘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는 84㎡ 발코니 확장비가 4993만원에 달했다. 이 단지 84㎡ 분양가는 5억5000만~6억1000만원이었다. 가스쿡탑과 렌지후드, 복합오븐 등 품목과 발코니 확장을 함께 묶어 책정한 가격인데, 옵션을 포함하더라도 지나치게 고가(高價)이며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지난달 분양한 부천 소사본동 ‘부천소사 현진에버빌’의 발코니 확장비는 59㎡가 8657만원, 74㎡가 1억857만원에 달했다. 102㎡의 확장비는 1억4113만원에 달했다. 59㎡ 분양가가 3억원대, 74㎡ 분양가가 4억원대, 102㎡ 분양가가 6억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의 약 25%가 발코니 확장비인 셈이다. 이 단지 역시 발코니 확장 비용에 신발장, 붙박이장, 시스템창호, 주방TV 등 옵션이 포함됐는데, 이를 고려하더라도 확장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심의나 분양가 상한제로 가격을 통제받은 건설사가 발코니 확장 비용을 높여 분양가에 전가하는 것"이라면서 "확장비를 추가로 규제하면 이 규제를 피하려는 또다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 애초에 분양가 규제를 풀고 시장 기능에 맡기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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