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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거킹 매장 © AFP=뉴스1 |
버거킹이 중국 매장 2곳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판매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공식 사과문을 냈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영 언론 CCTV의 유명 소비자 권리보호 프로그램 '315'은 장시성 난창에 있는 한 버거킹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해 버거를 만들고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영상에서는 직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빵 봉투에서 유통기한 라벨을 떼어내고 매니저의 지시에 따라 새 라벨로 교체하는 모습이 담겼다. 난창에 있는 또 다른 버거킹 매장에서는 직원이 치킨의 유통기한 날짜를 변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프로그램과 인터뷰한 버거킹 매장 직원들은 "유통기한 라벨을 우리가 직접 바꾸거나 사장님이 우리에게 지시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이 돼서도 이같은 관행이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두 매장에서 파는 햄버거에는 재료가 지나치게 적다는 문제도 있었다고 CCTV는 전했다. 한 직원은 "상사가 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햄버거에 치즈와 토마토를 적게 넣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난창 지역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에는 버거킹에서 산 음식들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고, 먹고 난 후 배탈이 났다는 등의 불평을 올린 소비자들이 많았다.
이 보도 이후 웨이보에는 버거킹을 불매하겠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정말 실망이다. 다시는 버거킹 먹지 않겠다" "그들은 철저히 조사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문을 닫아야 한다"는 식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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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중국지사 웨이보 사과문 © 뉴스1 |
버거킹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한 햄버거 패스트푸드 업체이다. 버거킹. 파파이스, 팀호튼 등의 브랜드를 가진 모기업 레스터랑브랜드인터내셔널(RBI)는 본사를 캐나다 토론토에 두고 있으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는 외교적, 경제적으로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
버거킹 중국지사는 웨이보에 공식 사과 입장을 발표하면서 관련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사안을 조사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역에 버거킹 매장은 약 1300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 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각 지역의 시장감독기관들은 버거킹 매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2년 맥도날드의 한 매장이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땅에 떨어진 패티를 그대로 사용해 판매한 일이 적발돼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2014년에는 두 피자헛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를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식품 안전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에콰도르산 냉동새우 포장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이유로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hypark@news1.kr
July 17, 2020 at 07:5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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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고발 딱 걸린 美 버거킹…"유통기한 지난 재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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